만든 이야기 읽는 시간 5분
출발 3분 전, 기수 변경 공지를 놓쳤다
레이스노트를 만든 사람이 직접 씁니다. 잘 맞히는 도구를 만들려던 게 아니라, 뻔한 걸 놓치지 않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경마장에서 제가 반복하던 동작이 있습니다. 출전표를 보다가, 체중을 확인하려고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고, 배당을 보려고 또 옮기고, 그러다 전광판을 다시 올려다봅니다. 종이와 폰과 전광판 사이를 왕복하는 동안 시간은 계속 줄어듭니다.
그날은 출발 3분쯤 남았을 때였습니다. 배당 숫자를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제가 보고 있던 말의 기수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공지는 진작에 떠 있었고, 제가 그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때 든 생각은 "예측이 틀렸다"가 아니었습니다. 확인 자체를 안 했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실력 문제가 아니라 순서 문제입니다.
틀린 게 아니라
안 본 것
정보는 있는데, 흩어져 있습니다
경마는 공개된 정보가 꽤 많은 편입니다. 출전표, 부담중량, 실측 체중, 출전 취소와 기수 변경, 확정 배당, 날씨와 주로 상태까지 전부 공개됩니다. 문제는 이게 한 화면에 모여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익숙한 사람은 자기만의 확인 순서를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처음 몇 달입니다. 무엇을 어떤 순서로 봐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화면을 옮겨 다니면, 정보가 많은 게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저는 그 구간을 꽤 길게 겪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고정했습니다
레이스노트에서 제일 먼저 만든 건 예측 알고리즘이 아니라 출발 전 확인 순서였습니다. 변경사항을 먼저 보고, 체중을 보고, 확정 배당을 보고, 마지막에 관심마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순서요. 순서를 화면에 박아두면 그날 컨디션이 어떻든 같은 걸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한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관심마 저장. 눈에 들어온 말을 눌러두면 그 말의 배당 변화와 변경 공지만 따로 챙겨볼 수 있게 했습니다. 화면 전체를 계속 감시하지 않아도 되게요.
다른 하나는 복기 노트입니다. 이게 실제로는 제일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보다 판단 근거를 남기는 게 낫습니다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기억하면 남는 게 없습니다. 한 경주의 결과는 우연이 크게 섞여 있어서, 맞았다고 판단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틀렸다고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남는 건 내가 그때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지입니다. 그게 기록되어 있으면 몇 주 뒤에 패턴이 보입니다. 저는 배당 변화를 과하게 따라간다는 걸 이 기록으로 알았습니다. 그런 건 기억만으로는 절대 안 보입니다.
내 약점은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 알려준다
일부러 안 만든 것
이 부분은 분명히 적어두고 싶습니다. 레이스노트는 적중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능을 만들 계획도 없습니다.
화면에 "우선 체크 말"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건 오늘 가장 먼저 살펴볼 후보라는 뜻입니다. 맞히는 말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데이터로 정리할 수 있는 건 "무엇을 먼저 확인할지"까지고, 그 뒤부터는 확률의 영역입니다. 그 선을 흐리는 문구를 쓰지 않으려고 화면 문구를 여러 번 고쳤습니다.
같은 이유로 예산 가드를 넣었습니다. 저장한 마권 메모의 합계를 미리 정한 한도와 비교해서 보여주는 기능인데, 만들면서 가장 마음이 편했던 부분입니다. 경마는 레저이고, 레저는 정해둔 예산 안에서 즐거워야 합니다. 그 선을 넘기 시작하면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상태
레이스노트는 아직 정식 오픈 전입니다. 무료로 핵심 화면을 볼 수 있고, 전 출전마 체크 노트와 복기 기록 동기화는 유료 플랜에서 열립니다. 쓰시면서 불편한 점이나 있으면 좋겠는 기능은 사이트의 건의·문의로 남겨주세요. 제가 직접 읽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처음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 폰으로 마권을 사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레이스노트를 만든 운영자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레이스노트는 한국마사회 공식 서비스가 아니며, 마권을 발매하거나 중개하지 않습니다.
경마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레저이고, 레이스노트는 적중이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마권발매는 만 21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절이 어렵게 느껴지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전화 1336)에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